사측 추천 인사로만 사외이사 채워져…노조 “이인영·은성수 입장 밝혀라”
IBK기업은행의 노동 추천 이사제 도입이 불발됐다.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 사진=박정훈 기자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정소민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김정훈 단국대학교 행정복지대학원 겸임교수를 IBK기업은행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두 사람은 모두 IBK기업은행 사측이 추천한 인사들이다.
IBK기업은행 사외이사는 행장이 제청하면 금융위가 임명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노동 추천 이사제 도입 불발에 대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기업은행 노조) 측은 “공공기관 노동 이사제는 더불어민주당 대선공약이고, 청와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노정 합의사항이며 21대 총선 민주당과 한국노총 간 정책 협약”이라며 “이중 삼중의 약속을 해놓고도 집권세력은 기어이 신의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이어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하나의 제도 도입이 무산된 것이 아니라 집권여당과 문재인 정부가 노동계와 약속한 사항을 파기한 사건”이라며 “윤종원 IBK기업은행장과 노동조합과의 합의사항을 보증했던 이인영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라고 덧붙였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