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안철수 “그런 표현 아닌 듯” 신중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국회에서 퇴임 의사를 밝히는 김종인 전 위원장. 사진=박은숙 기자
장제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선거 이후 가장 경계해야 할 말들을 전임 비대위원장이 쏟아내고 있다”며 “재임 시절에는 당을 흔들지 말라더니, 자신은 나가자마자 당을 흔들어 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종인 전 위원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재보선 선거 본투표였던 7일 안철수 대표가 했던 말을 회상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당시 안 대표가) 오세훈 당선을 축하하며 ‘야권의 승리’라고 했다.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나. 자기가 이번 승리를 가져왔다는 건가. 야권의 승리라고? 국민의힘이 승리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장제원 의원은 “무슨 미련이 남아 그토록 독설을 퍼붓는지 모르겠다”며 “당이 붙잡아주지 않아 삐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장제원 의원은 “뜬금없이 안철수 대표를 향해 토사구팽식 막말로 야권 통합에 침까지 뱉고 있으니 자아도취에 빠져 주체 못하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배현진 의원도 전날 “선거도 끝났는데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서른 살도 넘게 어린 아들 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을, 설마 하겠나”라며 “좁은 (인터뷰) 지면에 담기지 못한 말씀의 의미가 따로 있으셨겠지 믿는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건방지다’ 발언에 대해 1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확한 표현은 그게 아니었던 듯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안철수 대표는 “야권의 혁신과 대통합,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사람이 있겠나”라며 “김 전 위원장이 많이 노력했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