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재건축 단지 부동산 시장가 ‘들썩’에 서울시 대책 마련 부심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요 재건축 단지의 시장가 불안정을 우려하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확대 검토를 주문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최준필 기자
오 시장은 16일 주택건축본부로부터 주택 공급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주택공급 속도가 중요하지만, 가격 안정화를 위한 예방책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주요 재건축 단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즉시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공급 확대가 오히려 시장을 자극해 가격을 밀어 올리는 상황이 모순적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서울시는 오 시장이 “주요 재건축 단지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을 보이는데다 몇 군데에선 신고가를 갱신해 우려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80억 원에 거래된 압구정현대아파트 사례를 구체적으로 짚으며 우려를 표했다.
공급 확대 방안으로는 오 시장이 과거 재임 중 마련했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장기전세주택은 2007년 처음 도입됐으며 20년 이후 매각이 가능해 2027년이면 시가 매각을 시작할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총 3만 3000가구의 장기전세주택의 공급비용은 8조 8000억 원이었다. 지난해 시세로는 25조 3000억 원 정도다. 시는 장기전세주택 매각 시 발생하는 차익을 임대주택 공급에 투입해 주택공급 선순환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