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미측에 강조”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1일 미국에 코로나19 백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백신 스와프’ 체결은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정 장관. 사진=일요신문DB
정의용 장관은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미동맹 관계라는 양국 간 특별한 관계를 감안해 국내 수급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도 미국에 (진단키트, 마스크 등을) 직접 공수해준 적이 있다”며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작년에 우리가 보여준 연대 정신에 입각해 현재 우리가 겪는 백신 어려움을 도와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백신 스와프’ 체결 등을 통해 백신을 지원받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정의용 장관은 “미국도 국내 사정이 아직 매우 어렵다는 입장을 저희한테 설명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집단면역을 이루기 위한 국내 백신 비축분에 여유가 없다는 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정의용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에서 백신 스와프를 검토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검토한 적이) 있을 뿐만 아니라 미측과도 협력했다”고 답한 바 있다.
백신 스와프는 코로나19 백신 부족분을 해결하기 위해 물량이 많은 국가에서 우선 지원받은 뒤 나중에 갚는 것을 말한다. 미리 정한 환율에 따라 원화를 맡기고 외화를 빌려오는 ‘통화 스와프’를 차용한 표현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미국 정부와 협의를 하는 등 다각적으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초기 논의 단계기 때문에 특별히 알려드릴 게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강은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