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샹습 흡입 혐의…공소 사실 모두 인정
보이그룹 비투비 출신 정일훈(윗줄, 왼쪽에서 두번째)이 대마초 등 마약 상습 흡입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이날 재판에서 검사 측은 “피고인 정일훈은 지난 2016년 7월 5일부터 2019년 1월 9일까지 7명과 공모해 161회에 걸쳐 성명불상자에게 대마 대금 1억 3300만 원 상당을 송금하고 대마와 액상대마를 매수, 같은 기간 161회에 걸쳐 대마 등을 흡연했다”고 공소사실을 밝혔다.
정일훈 측 법률 대리인은 “피고인이 공소사실 모두를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재판에 참석한 정일훈도 발언기회를 얻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일훈은 지난 15일에 두 건의 반성문을 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또 다른 피고인 7명도 모두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현재 증거 기록 자체가 방대하기 때문에 검토하지 않은 상태에서 변론을 종결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해 12월 21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그 해 7월 정일훈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4~5년 전부터 지인들과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웠고, 모발 등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마초 구입에는 암호화폐가 이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정일훈이 검찰에 송치되기 약 한 달 전인 지난해 5월 28일 훈련소에 입소한 사실을 두고 도피성 입대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정일훈은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하고 있다.
2012년 보이그룹 비투비로 데뷔한 정일훈은 대마초 흡연 사실이 알려진 후 그룹을 탈퇴했다. 소속사 큐브 엔터테인먼트는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일훈의 2차 공판은 다음달 20일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