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한국인의 밥상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유채밭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가볍다. 꽃구경하러 가나 했지만 이들이 가장 먼저 하는 건 바로 유채꽃을 먹는 것이다.
입안에 달콤한 유채꽃을 넣으며 목을 축이는 건 어린 시절부터 학교 다니는 길에 손으로 유채꽃을 한 움큼씩 따서 먹던 게 습관이 되어서라고! 꽃구경하며 꽃을 먹기도 하는 건 이들의 잊지 못할 추억거리다.
유채는 기름을 짜서 먹는 채소라고 유명하다지만 마을 사람들이 유채를 즐기고 먹는 방법은 조금 특별하단다.
마을에서 집마다 꼭 빠지지 않고 쟁여두는 음식이 있다는데 겉절이로도 묵은지로도 제격인 유채 김치다. 꽃이 올라오기 직전 유채로 김치를 담가두면 마을 사람들의 밥상에 꼭 올라가는 필수 반찬이 된다.
김치를 담글 때는 함초(퉁퉁마디) 발효액을 넣어 김치가 쉽게 무르지 않아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한다. 거기다 달콤한 유채꽃까지 흩뿌려주면 봄김치 뚝딱 완성이다.
미리 만들어 두었던 유채 묵은지는 민어조림에 넣고 활용하면 제격이다. 게다가 유채꽃을 포함한 다양한 꽃들에서 벌이 열심히 모아준 화분을 넣고 영양 가득한 굴유채꽃밥까지 만든다. 아름다운 꽃밭에 둘러싸인 지도 사람들의 행복한 나날 속으로 들어가 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인생 2막을 여는 꽃할매 화가들, 충남 서천의 동백꽃 동산 등을 소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