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과 영화로 인연 맺었던 영화계 선후배가 장례위원 맡아 ‘영화인 장’ 치를 것
이춘연 씨네2000 대표가 5월 11일 심장마비로 별세한 사실이 알려졌다. 향년 71세. 사진=연합뉴스
12일 영화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1일 공식 일정으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회의에 참석했다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느끼고 귀가했다. 이후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있던 것을 가족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전라남도 신안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 졸업 후 1970년대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가 1983년부터 영화계로 영역을 넓혔다. 1984년 영화 ‘과부춤’을 시작으로 ‘접시꽃 당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영웅연가’ ‘더 테러 라이브’ 등을 기획 제작했고, 씨네2000 대표로서는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작해 한국 공포영화의 새 지형을 열었다. ‘여고괴담’ 시리즈는 한국 영화계의 신인 감독 및 배우의 등용문으로 자리 매김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영화인 장으로 치르며 장례위원장 김동호, 장례고문으로는 신영균, 정진우, 임권택, 황기성, 손숙 등 영화계 인사들이 맡는다.
또 장례위원은 강우석, 강제규, 고영제, 권영락, 김규리, 김두호, 김병인, 김서형, 김세진, 김영진, 김유진, 김인수, 명계남, 문성근, 민규동, 민병록, 박찬욱, 방은진, 배창호, 봉준호, 손예진, 신철, 안정숙, 이병헌,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준익, 이창동, 유인택, 정상진, 정윤수, 정지영, 주진숙, 지상학, 차승재, 채윤희, 최재원, 최정화, 하정우 등 고인과 영화로 인연을 맺었던 영화계 선후배들로 구성됐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성모병원 31호실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5월 15일 오전 10시다. 조문은 12일 오후 5시부터 가능하나 장례위원회 측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직접적인 조문은 자제를 부탁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