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대금 약 500억 원이지만 개발자 대량 매각으로 97% 급락
진도지코인 텔레그램 방에서는 개발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진도지코인 텔레그램방 캡처
5월 11일 암호화폐 교환 플랫폼 유니스왑에 나타난 진도지코인은 0.000000002달러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워낙 발행량이 많은 데다 도지코인의 아류 성격이 짙어 가치가 적었다. 대략 1이더리움으로 진도지코인 300억 개에서 500억 개로 교환할 수 있었다. 놀라운 점은 ‘장난의 장난’처럼 보이는 진도지코인 거래 대금이 약 500억 원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그런 진도지코인의 몰락은 생각보다 빨랐다. 13일 진도지코인 개발자가 전체 물량 중 15%에 달하는 코인을 매각하면서 순간적으로 가격이 97% 폭락했다. 매도 물량은 쏟아지는데 받아줄 사람이 없자 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14일 현재 진도지코인의 홈페이지는 사라진 상태다. 트위터와 텔레그램도 폐쇄돼 개발자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인업계 관계자는 “앞서 도지코인의 패러디로 먼저 출시된 시바이누코인이 2000%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진도지코인도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최소한의 검증도 없는 암호화폐 투자에는 언제나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