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여성에 성폭행 및 불법촬영 등으로 고소됐지만 무혐의 처분 받은 바 있어, 피해자는 목숨 끊어
‘가을방학’ 멤버이자 유명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다수 작곡한 가수 겸 작곡가 정바비(본명 정대욱)가 교제하던 여성을 폭행하고 성관계 영상 등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17일 검찰에 송치됐다. 사진=정바비 페이스북 캡처
경찰은 지난 1월 중순 정 씨로부터 폭행당하고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 당했다는 피해 여성 A 씨의 고소장을 접수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정 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에 대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거쳐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이 외에도 정 씨의 자택에서는 피해자가 모르는 불법 영상물이 여러 개 발견됐다.
하지만 정바비 측은 합의 하에 찍은 영상이라며 불법 촬영 혐의를 끝까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사자와 참고인 진술을 비롯해 압수된 여러 자료 등을 토대로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관련 혐의로는 이번이 두 번째 고소다. 앞서 정 씨는 지난해 A 씨가 아닌 또 다른 교제 중이던 여성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하고 성폭행한 혐의(강간치상 등)로 고발됐었으나, 올해 1월 말 검찰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피해자 송 씨는 정 씨가 술에 약을 타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까지 한 것을 주변 지인에게 털어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은 송 씨의 사건에 대해서도 재수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