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정세균 연이어 도쿄 올림픽 보이콧 필요성 강조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5월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본의 올림픽 지도 독도 표기는 대한민국에 대한 일본의 명백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는 “대한민국 주권과 자긍심을 훼손하는 일본 도쿄 올림픽 참가를 반대한다”면서 보이콧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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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정 전 총리는 5월 29일 충남 지역 행사 일정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일본이 좀 고약하고 치사하지 않느냐”며 “우리를 자극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올림픽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월 2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독도는 우리 땅”이라면서 “일본 정부에 독도 표기를 즉각 삭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일본이 (독도 표기 즉각 삭제를) 끝까지 거부한다면 정부는 올림픽 보이콧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총리의 경우 그간 온건한 대일 메시지를 표명하며 여권 내 ‘대일 온건파’로 분류돼 왔다. 이 전 대표는 정치권 입성 이전 도쿄 특파원을 지내며 정치권 내 유력한 ‘일본통’으로 불렸다. 지일파 정치인을 꼽을 때 이 전 대표의 이름이 빈번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그간 일본에 대해 온건한 입장을 취해왔던 총리 출신 대권주자들이 ‘보이콧’을 합창하는 데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불합리한 조치에 대해 강경 소신 발언을 함으로써 국민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거라 본다”고 했다. 그는 “전직 총리 출신들의 존재감이 미미해지는 가운데, 독도 이슈 강경 발언은 두 후보에 대한 호감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