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 전문가 백재권 교수 “몇 년 전부터 관심 갖고 답사, 훼손 사실 확인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파평윤씨다. 파평윤씨 종친은 10여 년 전 전북 완주와 충남 공주·논산 등에 흩어져 있던 조상 묘를 세종시 소재 국립묘원으로 이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교수는 팩트경제신문 인터뷰를 통해 “윤 전 총장 조상 묘소를 몇 년 전부터 관심 갖고 답사해왔고, 이 때문에 묘터 훼손 사실을 일찍 확인했다”고 했다. 백 교수는 풍수지리학자이자 관상가로 국내외 유력 지도자 관상과 묘터를 연구해온 인사다.
팩트경제신문에 따르면 백 교수는 “그 동안 윤 전 총장 선영 위치와 훼손 사실을 알고도 모방 범죄 등을 우려해 함구해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선 훼손 실체가 없다는 등 의혹까지 제기해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팩트경제신문은 백 교수가 2019년 겨울과 2020년 봄에 찍은 사진을 제시하며 “과거 사진과 비교하면 훼손 흔적이 확연히 보인다”고 보도했다. 백 교수는 “묘터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같은 각도로 사진을 찍어왔다”면서 “2019년 겨울과 2020년 봄 답사했을 때는 잔디가 무성하고 말끔했는대 2021년 봄에 와서 보니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훼손한 흔적이 3곳이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백 교수는 “훼손한 장소나 흔적으로 봤을 때 전문가 소행은 아니었다”면서 “한 사람이 한 것도 아니고 두어 차례 훼손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백 교수는 “풍수지리를 얼치기로 아는 사람의 치기어린 행위로는 풍수지리적으로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면서 “공연히 형사사건에 휘말릴 수 있고 본인이 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팩트경제신문은 해당 국립묘원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윤 전 총장 조상 묘 훼손 논란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면서 “경찰도 찾아왔다가 확인만 하고 갔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021년 3월 검찰총장 직에서 내려온 뒤 끊임없이 차기 대권 출마설에 휩싸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야권 대권주자로 선두권을 고수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5월 29일 강원도 강릉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칼국수 회동’을 하면서 정치 입문 임박설 중심에 섰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