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진 회장도 사재 500억 원 출연…장학사업, 박물관 건립비 등에 사용될 예정
1일 KCC그룹에 따르면, 정몽진 회장 등 유족은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했다. 고 정상영 명예회장은 KCC 지분 5.05%와 KCC글라스 지분 5.41%를 유산으로 남겼다. 이 중 KCC 지분 3% 등 1400억 원 상당은 정몽진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전문화재단에 기탁해 소리박물관(음향기기 전문 박물관) 건립에 쓰일 예정이다. 고인이 보유했던 100억 원 규모의 현대중공업 주식은 민족사관고등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정몽진 회장도 500억 원 규모의 소장품과 토지 등을 서전문화재단에 기부했다.
서전문화재단은 현재 서초구 내곡동에 소리박물관을 짓고 있다. 2023년 준공 예정이다. 소리박물관에는 정몽진 회장과 그의 스승인 고 최봉식 선생이 수집한 웨스턴 일렉트릭의 1926년산 극장용 스피커, 오르골, 축음기 등 희귀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재단에 기탁하는 3%를 제외한 나머지 KCC 지분 2%는 정몽진 회장과 3남 정몽열 KCC건설 회장이 1%씩 물려받기로 했다. KCC글라스 지분은 2남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물려받는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인 정상영 명예회장은 지난 1월 30일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22살 때인 1958년 8월 금강스레트공업이라는 이름으로 KCC를 창업했으며, 창업주로서 60여 년을 경영 일선에 있었다. 고인이 별세하며 ‘영(永)’자 항렬의 범현대가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도 막을 내렸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