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탓에 시간 나눠 제사 진행…중공업, 울산 본사서 추모식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0주기 제사가 서울 종로구 청운동 정 명예회장의 옛 자택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19주기를 맞아 모인 범현대가. 윗줄 왼쪽부터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뒷줄 왼쪽부터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의 20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청운동 옛 자택에서 제사가 진행된다. 아산의 부인 변중석 여사의 기일은 8월 16일이지만 지난해부터 제사를 합치기로 한 데 따라 이날 같이 지낼 계획이다.
제사에는 정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장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명예회장의 조카인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손자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이사 사장 등도 참석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추모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분위기를 고려해 간소하게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3월 20일 청운동 자택에 범현대가가 한자리에 모여 제사를 지냈지만 올해는 방역 지침에 따라 그룹별로 시간을 달리 해 제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일 오전 울산 본사에서 추모식을 가졌다. 추모식에는 한영석‧이상균 현대중공업 사장과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사장 등 현대중공업그룹 울산지역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정 명예회장은 한국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기업가다. 16세 때 아버지가 소를 판 돈 70원을 들고 상경해 1938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쌀가게를 시작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1960~1970년대 무작정 시작한 자동차, 건설, 조선 등 사업은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의 중심축이 됐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을 키워냈다. “이봐, 해봤어?”로 대표되는 고인의 도전정신은 많은 기업인들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