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분노 크고 내로남불 비판 여론 높아…무소속으로 수사에 임하라”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모든 당 대표 후보들이 이 문제에 엄정하게 대응할 것을 함께 공약했다고 오늘 최고위원회 논의를 거쳐 12명 대상 전원에게 탈당을 권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통상적 절차”라며 “그러나 부동산투기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너무 크고 정치인들의 내로남불에 비판적인 국민 여론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우리 당은 부동산 투기의혹 관련 사안에 대해서만큼은 선제적 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무죄추정의 원칙상 과도한 선제 조치이지만,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집권당 의원이라는 신분을 벗고, 무소속 의원으로서 공정하게 수사에 임하여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권익위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12명 의원의 명단 공개 여부와 징계 조치 등을 논의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의원은 △김주영, 김회재, 문진석, 윤미향(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소지) △김한정, 서영석, 임종성 의원(업무상 비밀이용의혹 소지) △양이원영, 오영훈, 윤재갑, 김수흥, 우상호(농지법 위반 의혹 소지)다.
민주당은 이중 비례인 윤미향 양이원영, 탈당 대신 출당을 권유키로 했다. 비례대표는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지만 출당되면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7일) 권익위로부터 이들의 명단을 받아 이미 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29일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부동산 부패 청산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난 3월 30일 소속 국회의원 174명과 그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 등 816명 등에 대한 부동산 소유 및 거래 전수조사를 권익위에 의뢰했다.
권익위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74명과 그 배우자, 직계 존·비속 등 총 816명의 지난 7년간 부동산 거래 내역을 조사한 결과, 총 12명의 의원, 16건의 불법거래 의혹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