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11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 548회는 '맘 커뮤니티 기부 천사의 속사정, 그녀는 왜 가짜 기부를 멈추지 않나' 편으로 꾸며진다.
지역의 한 맘 커뮤니티에 아파트 놀이터에 돈이 없어 굶고 있는 딱한 중국인 모녀가 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자기 딸 또래의 아이가 너무 불쌍해 집으로 데려와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해 줬다는 커뮤니티 회원 율이 맘(가명) 글에 다른 엄마들도 후원 물품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 중국인 모녀가 물품 받는 것을 꺼리기에 자신의 집으로 택배를 대신 받겠다는 율이 맘. 그녀는 중국인 모녀에게 택배를 전해줬다며 그의 집 앞에 물건들을 가져다 놓은 인증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후원 물품을 보낸 회원들은 율이 맘에게 배송된 물품이 도난당하거나 훼손됐다며 배송업체에 재배송을 요청해달라는 메시지를 받게 된다.
율이 맘(가명)이 보낸 메시지에는 "배송 업체에 재배송 요청하면 바로 해줘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라고 적혀 있었다.
이런 재배송 요청을 받은 회원들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이 지역 택배 기사들에게 율이 맘(가명)은 요주의 인물이었다. 그 집으로 배송되는 물품의 99%를 재배송해 달라고 한다는 그녀. 심지어는 재배송된 물건이 다른 카페에 판매 물품으로 올라오기도 한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후원 물품을 받는다는 율이 맘. 혹시 기부를 가장한 사기인 건 아닐까.
택배 기사는 "그 집으로 배달 갈 땐 동영상으로 증거를 남겨야 해요. 이번에 밥통이 배달되면 그러죠 이제 곧 밥통 판매글이 올라오겠네"라고 말했다.
수소문 끝에 제작진은 기존 맘카페 지역에서 한 시간 거리인 타지역에서도 율이 맘이 비슷한 일을 벌이고 다닌다는 걸 알아냈다. 그녀는 이번엔 장애를 가진 위탁 아이를 도와야 한다며 후원 물품을 받고 있었고 받은 물건을 다른 지역 맘 커뮤니티에 올려 되팔고 있었다.
힘든 사람들을 돕겠다는 사람들의 순수한 마음을 이용해 자신의 잇속을 차린 그녀. 율이 맘은 왜 이런 행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인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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