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현충원보다 먼저 천안함·연평해전·마린온 전사자 묘역 차례로 참배, 이어 광주 방문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는 6월 14일 취임 후 첫 공식행보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 발언에 엄정하게 대응하는 만큼 천안함 폭침, 서해교전 등에 대해서도 왜곡과 편향 없이 기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지도부는 이날 대전현충원에 도착해 현충탑을 시작으로 천안함 46용사 묘역, 천안함 수색 과정에서 숨진 고 한주호 준위의 묘역,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마린온 순직 장병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대전현충원을 먼저 찾은 배경에 대해 “국가를 위한 희생에 있어 국민의힘이 충분하고 많은 예우를 갖춰야 한다. 천안함 폭침 외에도 포항 마린온 추락사고 등으로 순직하신 분들도 있다”며 “보수정당으로서 안보에 대한 언급은 많이 했지만, 보훈에 관해 적극적이지 못했던 면이 있다. 그런 부분을 반성하면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립서울현충원도 조만간 찾아 예를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안보 및 보훈관에 대해서 “문재인 정부 들어 북한의 도발을 인정하는 부분은 과거 민주당보다는 진일보했다”면서도 “아직까지 천안함 생존 장병에 대한 보훈문제 등이 완벽하게 처리되지 않았다. 때문에 부상자 등 모든 분께 합당한 대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과 휘문고 교사 등 최근 불거진 천안함 관련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왜곡 없이 편향 없이 희생자들을 기려야 한다”며 “앞으로 민주당에서 다시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도록 엄중한 판단을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대전현충원 참배 후 지난 9일 철거건물 붕괴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광주로 향했다. 보수 정당의 당대표가 공식 일정 첫날 광주를 찾는 것은 처음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