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펀드·조현아·반도 등 주요 주주 면담 계획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조원태 한진칼 회장의 경영 리더십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성공적인 합병을 믿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과 경영권분쟁을 벌였던 KCGI(강성부펀드)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등을 면담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조 회장에게 경영권을 주는 대신 많은 굴레를 씌웠다”며 “유사시 대한항공의 다른 주요 주주가 경영권을 행사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모든 주주에게 조 회장과 똑같은 굴레를 씌워야 한다”고 전했다.
또 “주요 주주와 면담해 산업은행과 생각을 같이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겠다”며 “(다른 주요 주주들에게)경영권을 주겠다는 뜻은 아니고, 우리와 뜻을 맞춰 중장기적 발전 방향에서 건전한 감시·감독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견을 나누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언급한 ‘굴레’는 산업은행이 한진칼 투자 조건으로 조 회장에게 요구한 7개 조건이다. 산업은행은 한진칼 경영진과 약정을 체결하며 △경영진 해임요구권 △사외이사 3명 추천권 △윤리경영·경영평가위원회 조건 이행 등을 명시했다. 또 이 같은 조건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조 회장이 5000억 원의 위약금과 손해배상책임, 경영권 박탈 등의 책임을 물도록 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통합전략(PMI) 계획에 대한 검토를 이달 중 완료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방대하고 복잡한 작업이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계획 자체는 이달 중 검토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