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6000억 원의 어음 상환 하지 못해…서점업, 온라인 중심으로 개편되며 어려움 겪어
17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반디앤루니스를 운영하는 서울문고는 15일 만기인 어음을 상환하지 못해 16일자로 최종 부도처리 됐다. 서울문고가 상환하지 못한 어음 규모는 1억 6000억 원 정도로 전해졌다.
반디앤루니스도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서비스 중단을 안내했다. 반디앤루니슨느 16일 “회사사정으로 인하여 반디앤루니스 온라인 사이트 서비스가 중단될 예정”이라며 “오늘부터 PC와 모바일을 통한 상품 출고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국출판영업인협의회도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문고가 부도 처리돼 향후 문제는 부도대책위가 소집된 후 알려드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988년 4월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시작으로 전국에 매장을 세워 온 반디앤루니스는 교보문고·영풍문고에 이어 오프라인 서점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형 서점이었다. 온·오프라인 도서 매출을 합치면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등의 순이다.
그러나 출판업계가 위축되고 온라인 중심으로 서점업이 재편되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봄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일부 오프라인 매장의 문을 닫는 등 최근 서점 규모를 축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2019년 11월 서울 사당역점, 지난해 9월 롯데몰수원점, 올해 2월 부산 신세계센텀시티몰 매장을 차례로 철수했다.
한편, 대한출판문화협회와 출판인회의 측은 17일 오후 서울문고 측과 만나 출판사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현황 파악 및 향후 방향과 재고 처리 등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