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정산 0원, 빚만 2억이라는데…전 소속가수 홍진영과의 분쟁도 재조명
25일 뮤직K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김수찬 씨가 어제(24일) SNS에 올린 게시글을 확인했다. 진위 여부와 상관 없이 우선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5월 17일 김수찬 씨는 뮤직K로 내용증명을 보내 자신의 활동 정산내역에 대한 증빙자료를 요청해 왔다. 이에 뮤직K는 요청한 기한(5월 31일) 내 정산 관련한 증빙자료를 모두 제공하고 성실히 답변했으며, 따라서 김수찬 씨로부터 추가 답변을 기다리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수찬 씨가 추가 답변 없이 SNS에 일방적인 입장을 발표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도 했다.
뮤직K 측은 "김수찬 씨의 게시글 내용 중 군 복무를 하게 된 이유가 금전적인 문제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당사는 김수찬 씨가 지난 4월 사회복무요원 군사교육 소집통지서를 받은 상황에서 회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제한적인 활동을 지속하는 것보다 국가의 의무를 빨리 이행하는 것이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판단해 입대를 먼저 제안했고 본인도 동의해서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또한 게시글에 남긴 정산과 빚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며 뮤직K는 김수찬 씨와의 투명한 정산 처리를 위해 매월 본인과 확인 절차를 밟고 서명을 받는 정산 과정을 거쳤다"라며 "앞으로도 김수찬 씨의 추가 의문사항이나 오해가 해소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소명할 예정이며 향후 갈등이 원만히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수찬은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귀하고 값진 고정 프로그램들까지 과감하게 포기하고 군 복무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동안 근 3년 간의 뮤직K엔터테인먼트와의 가수활동으로 제가 얻은 것이 정산 0원에 뮤직K에 갚아야 할 2억이 넘는 빚이었다"라며 "활동을 하면 할수록 빚만 늘어가고 매달 생활비도 못 버는 상황을 막기 위한 저의 선택은 모든 걸 내려 놓고 언젠간 이행하리라 생각했던 군 복무를 시작하는 것이었다"고 폭로했다.
김수찬은 "이 부분에 지식이 부족한 만큼 지금은 변호사님의 도움을 받아 1차 내용증명을 보냈고 그 답을 뮤직K로부터 받아 내용을 검토 중에 있다"라며 "이 인스타 계정 또한 뮤직K 관계자가 함께 관리하는 만큼 이 글이 내려질 수도 있지만 발빠른 여왕, 프린세스님들을 믿는다"고도 밝혔다. 실제로 이 글은 게시된지 얼마 뒤에 누군가에 의해 삭제됐다.
마지막으로 김수찬은 "그래도 군 복무 기간은 월급이 나오니 감사해야 하는 거겠죠. 일 그만 두게 하고 쉬게 해 주고 싶었는데 미안해 엄마"라고 덧붙였다.
김수찬은 '내일은 미스터트롯' 방송 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꾸준히 활동하다가 지난 5월 27일 갑작스러운 입대 소식을 알렸다. 팬들은 물론 대중 사이에서도 뜻밖의 소식이었기에 의견이 갈리던 중, 김수찬의 폭로로 소속사인 뮤직K 측에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뮤직K는 앞서 소속 가수였던 홍진영과도 정산과 계약 관련 분쟁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홍진영은 뮤직K가 홍진영도 모르는 광고주와 이면 계약을 체결했고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매달 수수료 명목으로 수백~수천 만 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또 행사 및 광고 수익 정산의 다수가 누락돼 도저히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며 뮤직K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소속 가수들의 정산 관련 문제가 연이어 터진 가운데 이번 김수찬의 폭로가 어떤 결론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