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스님” 천준 작가 “외가 어른” 장모 최씨 “라마다 조 회장”…김건희 “쥴리, 누가 소설 쓴 것”
윤 전 총장의 부인과 장모 등에 관심이 쏠리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는 검찰총장 그 이전엔 평범한 검사였다. 때문에 개인사나 가정사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여전히 베일에 싸인 부분들이 많다. 특히 윤 전 총장이 52세의 나이에 늦깎이 결혼을 해 관련 스토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겁다.
윤석열 전 총장과 김건희 씨가 어떻게 인연을 맺어 결혼에 이르게 됐는지에 대해서도 여러 이야기가 돌고 있다. 사실 중매결혼을 했든 연애결혼을 했든 내용이 복잡할 영역도 아닌데 이들 부부는 다르다. 기본적인 사실 관계는 윤 전 총장이 대검 중앙수사부 1과장이던 2012년에 김건희 씨와 결혼했다는 점이다. 당시 윤 전 총장은 52세, 김 씨는 40세였다.
두 사람의 만남부터 결혼까지 과정을 가장 먼저 밝힌 이는 김건희 씨다. 2018년 4월 주간조선 인터뷰에서 김건희 씨는 “나이 차도 있고 오래전부터 그냥 아는 아저씨로 지내다 한 스님이 나서서 연을 맺어줬다”며 “남편은 거짓 없고 순수한 사람이다. 가진 돈도 없고 내가 아니면 영 결혼을 못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장은 ‘윤 전 총장의 외가 어른 소개로 두 사람이 만났다’는 내용으로 천준(필명) 작가가 쓴 윤 전 총장 평전 ‘별의 순간은 오는가-윤석열의 어제, 오늘과 내일’(서울문화사)에 나온다. 이 책에는 윤 전 총장이 늦은 나이까지 결혼을 하지 않고 기나긴 싱글 생활을 이어간 게 검사로서는 나름 결함이었기에 이를 안타깝게 여긴 외가 어른이 선 자리를 만들어 소개받은 여성이 바로 김건희 씨라고 한다. 다음은 책의 일부 내용이다.
“나이 차가 많은 탓에 ‘알던 아저씨’ 또는 ‘지인’이라는 설명이 있었던 모양이지만, 두 사람은 성격이나 취향이 잘 맞아서 금방 진지한 연인관계가 되었다. 그리고 약 1년 만에 결혼까지 이어졌다.”
물론 윤 전 총장이 직접 언급한 결혼 스토리가 아닌 천준 작가가 쓴 책의 일부일 뿐이다. 천준 작가는 윤 전 총장 주변 인물 30여 명을 만나 그가 했던 말과 행동을 교차 검증하는 등 1년여 동안 윤 전 총장을 탐구해서 책을 썼다고 밝혔다. 따라서 윤 전 총장의 주변 인물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접한 결혼 스토리로 보인다.
그런데 김건희 씨의 모친 최 아무개 씨, 즉 윤 전 총장의 장모는 전혀 다른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해 보도한 ‘검찰의 피의자 신문조서’에 김건희 씨의 결혼 관련 발언이 들어 있다. 이는 위증과 명예훼손 등으로 정대택 씨와의 소송에 휘말린 최 씨가 2011년 5월 25일 서울동부지검에서 진행된 피의자 신문 당시의 내용이다.
당시 최 씨는 “2011년 10월 결혼할 예정입니다. 김명신(김건희 씨의 개명 전 이름)이 지금 결혼할 사람은 라마다 조 회장이 소개시켜 준 사람으로 2년 정도 교제하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조 회장'은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을 의미하는데 삼부토건은 라마다르네상스 호텔의 모기업이다. 최 씨는 검찰에서 “저도 조남욱 회장을 잘 알아 저희 가족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관계”라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조 회장은 윤 전 총장의 서울대 법대 선배다.
만약 조남욱 전 회장과 스님, 그리고 윤 전 총장의 외가 어른이 모두 동일인물이라면 말이 되지만 그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의 외가 어른이 스님일 수는 있지만 조 전 회장과는 연결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두 사람의 결혼 과정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엉뚱하게 정체불명의 '지라시'에 담긴 내용 중 ‘쥴리 논란’으로 연결된다. 쥴리 논란의 핵심은 김건희 씨가 과거 ‘쥴리’라는 이름으로 호텔 룸살롱과 나이트클럽에서 일했다는 내용인데 바로 그 유흥업소가 라마다르네상스 호텔에 있었다는 것이다. 윤석열 전 총장과 김건희 씨를 소개해준 사람이 조남욱 전 회장일 경우 쥴리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수 있다. 이미 일부 네티즌과 유튜버들이 그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건희 씨는 '뉴스버스' 단독 인터뷰에서 “내가 ‘쥴리’라며 어디 호텔에 호스티스로 일했다는 등 별 얘기가 다 나오는데 기가 막힌 얘기”라며 “누가 소설을 쓴 거다”라고 반박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전동선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