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 “일부 내용 사실 땐 불리”…윤석열 측 “사실무근, 자신있다” 주변에 내비쳐
#진본 파악도 불가 단계
윤석열 X파일 관련 내용은 '지라시' 수준의 문장들로 요약돼 돌기 시작했다. 대부분 장모와 아내에 관한 내용들인데, 관련 의혹이 제기된 시기도 윤석열 전 총장과 결혼하기 전 시점이다. 다만 이 내용이 정확한 윤석열 X파일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정확하게 원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파악이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내용은 꽤 자극적인데, 윤석열 X파일은 보수 성향 장성철 평론가가 언급하면서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장성철 평론가는 “X파일 보고 윤석열 전 총장은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에 장진영 변호사(국민의힘 동작갑 당협위원장)는 윤석열 X파일을 봤지만 별 내용이 없었다고 하는 등, 보수 야권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장 변호사는 6월 21일 오후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서 “지금 돌아다니고 있는 또는 송영길 대표가 얘기하는 것과 같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X파일을 받아봤다”며 “윤 전 총장하고 엮으려면 직위를 이용해서 수사를 방해했다든지 또는 무마를 했다든지 이런 내용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성철 평론가는 다음날인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X파일을 입수한 경로와 출처를 묻는 질문에 “정치권에서 정보에 능통한 10년 이상 된 분으로, 전해준 이가 ‘여권 쪽에서 만들어진 것을 저한테 전달해 줬다’고 했다”며 문건 제공자가 “정치인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여당의 공작이라는 야당의 반발에, 여당도 논쟁에 가세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국민의힘 진영에 수류탄을 터트린 건 여당이 아니라 귀당 측 인사”라고 페이스북에 쓰며 “자꾸 공작이라 하는데 공작을 했다고 주장하려면 귀당 측을 먼저 수색하라. 남 탓하지 말고 수류탄 제거와 공작정치 색출은 귀당 측 인사부터 하고 귀당 안에서 처리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윤석열 측, 무대응 원칙 고수
윤석열 전 총장 측은 'X파일' 논란에 대해 무대응 원칙을 고수했다. 윤 전 총장 측 이상록 대변인은 6월 21일 기자들에게 X파일 문제는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가 윤석열 측 공식 입장”이라며 “추가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일요신문이 윤석열 전 총장과 최근 통화한 지인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이미 알고 있다, 사실무근인 내용들’이라고 대응했다. 윤 전 총장 지인은 “관련 지라시가 돌기에 전해줬더니 ‘20페이지 분량의 파일과 그보다 더 많은 내용의 파일을 이미 확인했고 말도 안 되는, 잘못된 사실 관계들이 담겨 있어서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답하더라”며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구설처럼 돌던 허위 내용들이 문서로 정리된 것 같다고 딱 잘라 말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사실무근’이라는 기본적인 대응을 계속할 것을 시사했다고 한다.
다만 의혹들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등장하면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내가 받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일부는 조금 터무니없는 내용들도 눈에 띄었다”며 “워낙 사적인 내용이 많아 쉽게 수면 위로 드러나기는 힘들 것 같은데, 정치권이나 언론 등에서 더 언급되면 법적 대응을 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서환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