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표방하나 얄팍한 권모술수 불과”…강력 대응 예고
협회는 “공인중개사로부터 획득한 부동산 정보와 광고비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 막대한 자본과 정보력을 가지고 직접 중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상도의에 반할 뿐 아니라 중개업권 침탈 행위이므로 묵과할 수 없다”며 “부동산 중개업 진출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과 서명운동, 집회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온택트 파트너스’ 사업 모델을 제시하며 중개업 진출을 선언했다. ‘온택트 파트너스’는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이 직방을 디지털 도구로 활용해 비대면(온라인) 부동산 정보조회·매매·계약·수리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직방은 “직접 중개나 플랫폼 중개 시장 진출이 아니라 형식과 구조 측면에서 중개사들과의 파트너십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취지는 상생”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공동중개를 통한 상생을 표방하고 있으나 허울 좋은 말로 포장한 얄팍한 권모술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막대한 자본과 정보력 등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영세한 공인중개사의 중개보수를 반반씩 나눠 갖자는 건데, 결국 영세한 중개사들이 이들에게 종속돼 각종 명목으로 부당한 배분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대형 부동산 플랫폼이 향후 시장 지배적인 지위를 가질 경우 공인중개사라는 직군이 플랫폼 업체에 예속될 우려가 있다”며 “이들의 정보 독점은 결국 소비자 피해와 산업구조를 왜곡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중개업 진출을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국회와 정부를 향해서도 “대형 부동산 플랫폼의 불공정한 영업 행태 문제점을 깊이 인식하고 해결을 위해 나서달라”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nmds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