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윤석열 비판한 홍준표·유승민 향해 “구태정치 우려”

홍준표 “몸담았던 정권 비판은 정치도의에 맞지 않다” 유승민 “박근혜 구속 주체는 윤석열”…윤희숙 “윤석열은 정권교체의 이미 동지, 민주당과 달라야 한다” 호소

[일요신문]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희숙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판한 당내 경쟁자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윤석열 후보는 정권 교체를 위한 싸움에서 이미 동지”라고 저격했다.

7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사진=박은숙 기자

윤희숙 의원은 7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는 민주당과 달라야 한다. 정책과 비전으로 서로 경쟁하고 승리를 위해 서로 연대해야 한다”며 “최근 윤석열 후보에 대한 비난은 구시대 망령을 소환하는 구태정치를 보는 것 같아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는 당내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이를 위해 앞서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향해 “자신이 몸담았던 정권을 비판하는 것은 정치 도의에 맞지 않고 오히려 자기부정”이라고 말한 것과, 유 전 의원이 “국회에서 탄핵한 것은 자신의 역할이었지만 박 대통령 구형과 구속의 주체는 윤석열 후보”라고 말한 것을 거론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를 견제하거나 입당을 압박하거나, 이에 반발해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며 “윤 후보는 이미 여러 차례 정권교체의 의지와 야권단일화를 약속했다. 시기와 방식의 문제가 남았을 뿐,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한 싸움에서 이미 동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쟁자를 끌어내리기 위해 해묵은 상처를 다시 헤집고 구시대의 망령을 소환화려는 시도는 중지해달라”며 “우리는 정책과 비전으로 날선 경쟁을 하고, 경선을 통해 매력적인 정당으로 거듭나야 승리할 수 있다. 우리의 정치는 구태정치에 찌든 민주당과 달라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윤석열 전 총장은 지난 5월 ‘대권 공부’를 하며 잠행을 하던 시기에 윤희숙 의원을 만난 바 있다. 당시 윤 의원은 대선 출마 선언을 하기 전이었다.

민웅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