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풍선, 위시빈 인수 사업 다각화…여기어때·플레이윙즈, MZ세대 겨냥 콘텐츠 제작·발굴
패키지 여행사 노랑풍선은 최근 1주당 2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200% 무상증자를 단행하는 한편, 6월에 론칭한 자사 자유여행 플랫폼의 여행 콘텐츠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행정보 공유 콘텐츠 기업인 ‘위시빈(WishBeen)’ 인수도 공표했다. 7월 28일자로 위시빈 지분 51%를 취득했다. 여행 콘텐츠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다.
위시빈은 사용자가 여행 준비과정을 비롯해 여행일정과 여행기 등의 개인 콘텐츠를 플랫폼에 공유하면 콘텐츠 생산자와 수익을 공유하는 콘텐츠 플랫폼이다. 사용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어 국내외 다양한 여행 데이터와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위시빈의 회원은 약 43만 명이며 월간 방문자수(MAU)도 70만 명을 넘었다. 현재까지 사용자가 생산한 약 44만 개의 여행일정 데이터가 쌓여 있다.
인터파크투어가 ‘그린여행’이라는 콘셉트로 코로나 시국의 복잡한 해외여행 정보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상품 판매와 연결하고, 트리플이 잡지처럼 전문가의 질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며 은근히 해외여행 상품을 노출하는 것도 같은 전략이다. 노랑풍선도 향후 위시빈을 활용해 콘텐츠 중심의 상품 판매 플랫폼으로 변신한다는 계획이다.
노랑풍선은 “위시빈을 통해 고객들이 직접 따라 하고 싶은 살아있는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며 “위시빈 인수를 통해 노랑풍선은 콘텐츠를 아우르는 차세대 여행 플랫폼으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직판에서 콘텐츠를 입힌 온라인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패키지 시장이 호황이었던 시기가 지나며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외 OTA(Online Travel Agency)로 여행소비가 이동하고 모바일을 이용한 소비가 확산되는 흐름에서 살아남기 위한 돌파구다.
때문에 노랑풍선은 코로나19 위기 전에도 미래전략으로 국내외 온라인 여행 플랫폼들과의 경쟁을 위해 차세대 플랫폼의 출시를 예고하고 있었다. 2019년 1월 코스닥에 상장할 때 주요 이슈에도 ‘2021년 개발완료를 목표로 한 OTA 플랫폼 구축 개발 계획’이 들어있었다. 이를 통해 콘텐츠 시대의 여행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숙박 예약 플랫폼 여기어때는 7월부터 모바일 사용자의 편리를 고려한 세로형 영상 ‘지금, 제주’를 선보이고 있다. 자체 촬영한 77개의 제주 풍경이 연속 재생되며 숙소와 맛집 영상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영상에 보이는 해당 숙소와 맛집을 바로 예약하거나 리뷰를 남길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했다. 콘텐츠에서 판매로 바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온라인 도서관 플랫폼인 밀리의 서재와 콜라보해 책과 휴가를 더한 ‘북캉스로 도망가자’라는 오디오북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어때가 진행 중인 브랜드 캠페인 ‘도망가자’와 책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 낭독을 접목했다. 여기어때는 최근 부쩍 여러 콘텐츠 제작과 발굴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경쟁사인 야놀자와의 차별화를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여기어때는 “단순히 상품 예약과 판매만 하는 플랫폼을 넘어 소비자들에게 여행의 영감과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 중심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가 항공권 알림과 땡처리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하고 있는 플레이윙즈도 여행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앱(애플리케이션)의 주요 사용자인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통한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고객의 콘텐츠 소비 유형을 통해 고객 취향을 파악할 수 있고 개인 맞춤으로 더 주효한 상품 추천과 알림을 실행할 수 있게 된다. 플레이윙즈는 항공 특가 서비스로 시작해 호텔 특가, 렌터카 등으로 특가 알림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플레이윙즈는 “소비자들이 목적지를 정해서 여행하는 것만큼이나 먼저 콘텐츠를 보고 상품을 구매하는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며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콘텐츠 제작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