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소식통 “북한 초점 정상회담보다 한미훈련에 맞춰졌다는 방증”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은 “며칠 동안 나는 남조선군과 미군의 합동군사훈련이 예정대로 강행될 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를 계속 듣고 있다”면서 “우리는 합동군사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해 논한적 없다. 우리(북한)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 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 연습을 벌려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4차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김여정은 일단 선을 그었다. 김여정은 “지금 남조선 안팎에서 나름대로 그 의미(남북 통신연락선 복구)를 확대 해석하고 있으며 북남정상회담(남북정상회담) 문제까지 여론화하고 있던데 나는 때 이른 경솔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여정은 7월 27일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것에 대해 “단절됐던 것을 물리적으로 다시 연결시켜놓은 것일 뿐 그 이상 의미를 달아야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일요신문은 7월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조치에 나서는 등 급격한 태세전환 행보를 보인 원인을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8월 한미군사훈련에 맞대응 하는 데에 필요한 비용과 관련해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8월 1일 대북 소식통은 통화에서 “김여정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한미연합훈련 연기 혹은 중단을 촉구하는 담화를 냈다”면서 “북한 지도부는 남북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우선순위에 있지 않다. 결국 당장 코 앞으로 다가온 한미연합훈련을 연기 혹은 취소해야 숨통이 트이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관련기사: [단독] 한미연합훈련 대응 비용 때문? 김정은 ‘태세전환’ 진짜 이유)
소식통은 “여러 거시적인 문제가 언론을 통해 비춰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현실적인 문제가 북한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당장 한미군사훈련이 진행된다면 훈련에 맞대응할 기동 훈련 경비를 마련하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