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반려동물은 7마리, 최재형은 고양이 한 마리…
현재 파악된 바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직접 키우는 대선주자는 여권보다 야권에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반려견 4마리와 반려묘 3마리를 키우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2020년 10월 29일 대전고검과 대전지검을 방문해 “퇴임 후 강아지 3마리를 보면서 지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이 키우는 7마리 반려동물 가운데 5마리는 유기견·유기묘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야권 유력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002년부터 반려묘를 길러왔다. 만 19년에 걸친 시간 동안 고양이 1마리를 길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이 기르는 반려묘는 터키쉬 앙고라 종이다.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야권 주자 중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반려견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7월엔 홍준표 캠프 관계자가 ‘홍도는 잘 있느냐’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책 제목의 홍도가 홍 의원이 기르던 진돗개 이름이다. 홍 의원은 2012년 12월 경남도지사 취임 이후 한국진돗개보존협회를 통해 진돗개 수컷 1마리와 암컷 1마리를 분양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진돗개를 입양한 지 4년 정도가 흐른 2017년 4월 홍 의원은 대선에 출마했다. 그러면서 키우던 진돗개를 지인에게 건네준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선 ‘홍 의원이 반려견을 파양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파양이란 법적으로 양·친자 관계를 소멸시키는 행위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상황에선 입양의 반대말로 쓰인다.
홍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현행 민·형법에서 ‘물건’으로 규정된 반려동물 지위를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반려동물은 우리 친구이자 가족”이라며 반려동물 정책 패키지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 야권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중심으로 한 ‘이미지 쇄신 전략’이 유행하는 상황에 대해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많아진 만큼, 반려동물이 유권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는 매개체가 된 양상”이라면서 “반려동물을 통해 더 용이하게 유권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데서 비롯된 새로운 모습들”이라고 분석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