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서울공항서 군 수송기 출발, 16~17일 추모 거쳐 18일 대전현충원 안장 예정
국가보훈처와 정치권에 따르면 8월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특사단을 태운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인 ‘KC-330(시그너스)’이 홍범도 장군 유해가 안장돼 있는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출발했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을 단장으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영화배우 조진웅 씨 등이 대표단 자격으로 동행했다.
수송기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쯤 크즐오르다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특사단은 현지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진행되는 추모식에 참석한 뒤 현지에서 유해 운구, 임시안치, 인수를 거쳐 광복절인 오는 8월 15일 귀국한다.
홍범도 장군 유해는 16일과 17일 이틀간의 국민 추모 기간을 거쳐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앞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4월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당시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을 요청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이후 카자흐스탄 정부가 협조할 것을 약속해 양국이 실무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성사됐다.
우원식 의원은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서 정부와 고려인 사회를 잇는 가교역할을 맡아 유해를 국내로 모시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고, 마침내 광복절 76주년을 맞아 고국으로 모실 수 있게 돼 가슴 벅차고 기쁘다”며 “독립운동가 한 분 한 분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이다. 미래를 열어갈 힘을 키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홍범도 장군은 1920년 봉오동 전투에서 독립군 최대의 승전을 기록한 장군이다. 봉오동 전투는 진동, 안무 등이 이끈 대한북로독군부의 한국독립군 연합부대가 일본군 제19사단의 월강추격대대를 무찌르고 크게 승리한 전투다.
홍범도 장군은 청산리 전투에서도 제1연대장으로 참가해 김좌진 장군과 함께 일본군 대부대를 무찌르기도 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