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다수고 피해 금액 상당해…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로 배당
23일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14일 영등포경찰서가 내사에 착수했고, 사흘 뒤인 17일 금융감독원이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통보했다”며 “피해자가 다수고 피해금액이 상당한 점을 고려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배당한 뒤 현재, 머지포인트 사태와 관련해 현재까지 대표 등 3명을 형사입건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인 단계다. 다만 입건 피의자들의 출국금지 등 조치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확인이 곤란하다”며 “필요한 조치들은 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CBS노컷뉴스는 23일 입건된 3명 가운데 1명이 권강현 전 삼성전자(MSC) 전무(전 서강대학교 교수)이며 다른 2명은 현직 대표인 권 아무개 씨와 현재 머지포인트 측 대응 책임자라고 보도했다.
머지포인트는 가입자에게 대형마트와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 200여개의 제휴 브랜드에서 20% 할인서비스를 무제한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고객을 모은 플랫폼이다. 누적 가입자는 백만 명에 가깝다.
현재 머지포인트는 관할 관청에 등록하지 않고 전자금융업상 선불전자지급수단 영업을 한 혐의를 받는다. 금융당국은 머지포인트가 선불전자지급업에 해당하는데도 수년 동안 정부에 등록하지 않은 채 무허가 영업을 했기 때문에 머지포인트의 사업운영이 위법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전자금융거래법상 두 가지 업종 이상에서 포인트를 사용하려면 전자금융업자로 사전 등록해야 한다. 미등록 영업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현재 머지포인트는 포인트 판매가 중단된 것은 물론 사용처도 대거 축소된 상태다. 이에 가입자들은 직접 본사를 찾아가 환불을 해달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머지플러스 측은 법적인 절차 문제를 해소하고 다시 확장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환불 절차가 더뎌지며 소비자들의 불안은 가중되는 상황이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