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신경 쓰이는 이 남자” 구교환, 거침없는 대세 행보에 눈길

‘킹덤: 아신전’부터 ‘모가디슈’ ‘D.P.’까지…이유 없는 주목은 없다

[일요신문] '화면에 등장만 했을 뿐인데 영화가 끝나고 집에 갈 때까지 신경 쓰이는 남자 배우 비공식 1위'. 이런 우스갯소리가 수식어처럼 달라 붙는 배우 구교환(39)이 올 여름을 뜨겁게 수놓은 거침없는 대세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2020년 영화 '반도'의 서 대위에 이어 올해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아신전' 아이다간, 'D.P.'의 한호열 상병, 영화 '모가디슈' 태준기 북한 참사관까지 플랫폼과 캐릭터를 가리지 않는 그의 앞으로의 필모그래피에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 가장 주목 받는 배우 구교환이 연일 화제작 출연 소식을 알리며 대중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다수의 독립영화에서 연기뿐 아니라 연출, 프로듀싱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 온 '독립영화계의 슈퍼스타' 구교환은 '메기'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등의 작품에서 감각적인 연기와 강렬한 존재감으로 충무로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지난 2017년에 개봉한 영화 '꿈의 제인'에서는 트랜스젠더 제인 역을 맡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과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하며 평단과 관객의 인정을 받았다. 

이처럼 자신만의 속도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구교환은 2020년 영화 '반도'에서 인간성을 상실한 빌런 631부대의 지휘관인 서 대위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연기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를 발판으로 2021년 여름에는 화제작에 잇달아 이름을 올리며 대중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가장 먼저 지난 7월 23일 선보인 넷플릭스 '킹덤'의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아신전'에서 구교환은 파저위의 수장으로 북방과 조선에 위세를 떨친 아이다간 역을 맡아 냉혹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이국적인 배경에 구교환이 가진 독특한 분위기가 녹아들면서 '킹덤:아신전'의 한 축이 완성됐고, 대사 없이 눈빛 만으로 아이다간의 잔혹한 카리스마를 표현해 냈던 구교환은 짙은 존재감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2021년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인 '모가디슈'에서는 충성심 강하고 충직한 주 소말리아 북한 대사관 소속 참사관 태준기를 연기했다. 남한 대사관 소속 참사관인 강대진(조인성 분)과의 육탄 액션신은 물론 긴박감 넘치는 카 체이싱과 먹먹함을 안기는 엔딩까지, 극 중 긴장감과 여운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강렬한 임팩트로 명실상부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해 냈다. 

오는 8월 27일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시리즈 'D.P.'에서는 이전 작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캐릭터 변신으로 대중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의 이야기를 다루는 'D.P.'에서 그는 능수능란하고 능글맞은 성격의 D.P.조 조장 한호열로 분한다. 행동은 예측돼도 마음은 예측되지 않는 변칙적인 캐릭터인 한호열은 시리즈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로 구교환은 자신만의 개성과 매력으로 가볍지만 무거운 한호열을 완성해냈다는 후문이다. 전작과는 달리 유쾌함과 활기로 극을 이끌어갈 그의 새로운 연기 변신은 작품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여기에 2022년 상반기 공개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괴이'의 남자주인공 정기훈 역으로도 캐스팅돼 내년에도 열일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데뷔 이후 다양한 작품으로 쌓은 연기 내공과 배우 본연의 독특한 감성이 녹아져 있는 감각적인 연기로 대중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는 구교환. 앞으로 더욱 다채로워질 그의 연기 필모그래피에 관심이 모인다. 

김태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