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원인의 94.6%는 경영부진
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 자영업자 39.4%가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폐업을 고려 중인 자영업자 가운데 94.6%는 경영부진이 이유로 작용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매출액 감소(45.0%) △고정비 부담(26.2%) △대출상환 부담 및 자금사정 악화(22.0%) 등이다.
이들 폐업 고려 자영업자 중 33.0%는 현 상황이 이어질 경우 3개월 내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또다른 자영업자들은 같은 질문에 △3~6개월 32.0% △6개월~1년 26.4% △1년~1년6개월 8.1% 등으로 답변했다. 1년 내 폐업을 고려하는 자영업자가 91.4%에 육박한다.
조사에 응한 자영업자 가운데 90.0%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된 7월 이후 월 평균 매출액이 올 상반기 평균보다 감소했다고 답했다. 매출 감소폭은 평균 26.4%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 대상 중 60.4%는 지난해 1월 대비 대출액이 줄었다고 답했다.
대출액 감소 원인은 △향후 금리 상승 우려(29.5%) △대출한도 문제(22.9%) △폐업 예상으로 인한 대출 축소(19.6%) 등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반면 39.6%는 대출액이 늘었다고 답했다. 증가 원인에 대해선 △임대료·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49.0%) △기존 대출이자 상환(23.6%) △재료비 지출(16.7%) 등을 이유로 꼽았다.
자영업자들은 자금사정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정책지원 방안으로 ‘거리두기 지침에 따른 영업손실 보상 확대’(28.4%)를 가장 많이 요청했다. 이어 △임대료 직접 지원(24.9%) △백신 접종 확대(16.5%) △대출상환 유예 만기 연장(12.7%) 등도 방안으로 거론됐다.
이번 조사는 음식점, 도·소매업 등 소상공인 비중이 높고 코로나 타격이 큰 8개 업종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8%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