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면에서 물가 상승 요인 예상치 상회”
올해 1분기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였다. 1월 0.6%, 2월 1.1%, 3월 1.5%를 기록한 것. 그러나 2분기부터는 2%대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4월 2.3%, 5월 2.6%, 6월 2.4%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3분기인 7월, 8월에도 물가상승률은 2.6%를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예상보다 상승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기 회복과 농·축·수산물, 국제유가 등 공급 면에서 상승 요인이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품목별로는 공공서비스를 제외한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집세, 개인 서비스 등 물가가 모두 올랐다. 특히 달걀(54.6%), 시금치(35.5%), 고춧가루(26.1%)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쌀(13.7%), 돼지고기(11.0%)도 1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며 농·축·수산물 물가를 끌어올렸다.
공업제품은 지난해 4~2월 사이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유가·원자재 값이 상승하면서 덩달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경유(23.5%), 휘발유(20.8%) 등 석유류는 2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집세 상승률은 1.6%로 집계됐다. 2017년 8월(1.6%)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월세는 0.9% 상승해 2014년 7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전세도 2.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가의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도 1.8% 오르며 2017년 8월(1.8%)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는 3.4% 상승한 것으로 기록됐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