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밀집 수비 공략 실패…홈경기서 승점 1점 그쳐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월드컵으로 가는 최종 관문 첫번째 단계에서부터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대표팀은 이날 4-1-4-1에 가까운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김승규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홍철,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으로 4백 라인을 구성했다. 손준호가 미드필드 후방에 배치됐으며 그 앞에 이재성과 황인범이 섰다. 측면 공격수로 손흥민과 송민규, 최전방에는 황의조가 나왔다.
이라크는 전반 초반부터 수비 진영에 내려 앉아 지키는 선택을 했다. 대표팀은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져가며 상대방을 공략했다.
찬스는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찾아왔다. 이라크 골키퍼가 선방한 볼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재성의 앞으로 떨어졌다. 이재성은 곧장 슈팅을 가져갔지만 공은 골대 위로 크게 넘어갔다.
이후 대표팀은 상대 밀집 수비를 좀처럼 깨지 못했다. 시원스레 수비를 공략하거나 슈팅을 가져가는 장면도 나오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송민규와 손흥민의 좌우 위치를 바꾸는 시도를 해봤지만 이렇다 할 소득은 없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반 경고 한 장을 받은 손준호를 빼고 남태희를 투입했다. 후방에 위치하는 손준호 대신 남태희를 넣으며 공격적 변화를 꾀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대표팀의 소득은 없었다. 후반 12분, 마찬가지로 이른 시간에 송민규와 김문환이 빠지고 황희찬, 이용이 투입됐다. 이어 후반 23분에는 이재성 대신 권창훈이 들어갔다.
연이어 공격적인 자원들을 투입한 대표팀이었지만 지리멸렬한 경기 내용은 이어졌다. 후반 27분 홍철의 크로스가 절묘하게 문전으로 배달됐고 황희찬이 머리를 댔짐ㄴ 골키퍼 정면으로 슈팅이 향했다.
결국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경기가 막판으로 흐를수록 이라크 선수들은 연신 시간을 끌었고 결국 이들은 소기의 목적을 이뤘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이라크 관계자들의 환호성만이 경기장을 채웠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