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취점 해결사’ 충암고 외야수 김동헌의 독특한 이력 살펴보니

김동헌의 홈런으로 공격에 물꼬를 튼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은 이후 홈런 3방을 추가하며 도미니카공화국에 10대 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수훈 선수로 꼽힌 김동헌은 외신 취재진이 자리한 인터뷰 행사에서 “팀배팅을 하려했는데 공이 멀리 갔다”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홈런 소감이었다.
중학교 1학년생 소년이었던 김동헌은 2017년 미국 스포츠채널 ESPN 전파를 타며 ‘리틀야구 선수라고 믿기지 않는 파워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김동헌이 홈런을 치자 아버지 김덕수 씨가 눈물을 훔치는 장면은 미국 현지에서도 적잖은 화제가 됐다.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 주장은 세계 무대에서 눈도장을 찍은 뒤 잠시 대중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4년이 흘렀다.

김동헌의 선취 3타점 적시타 이후 승기를 잡은 충암고는 10대 4로 라온고를 꺾고 31년 만에 대통령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한방으로 자신감을 찾은 김동헌은 청룡기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김동헌은 청룡기 8강에서 라온고와 리턴매치에서 1회말 주자 2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때려내며 다시 한번 선취타점을 올렸다. 중요한 길목마다 선취점으로 팀 기세를 끌어 올리는 분위기 메이커로 성장한 김동헌이다.
5일 열릴 청룡기 결승을 앞둔 김동헌은 결연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동헌은 “홈런을 치면 좋겠지만, 홈런을 위한 타격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리틀야구 대표팀에 있을 때처럼 팀배팅을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동헌은 “당장 코 앞으로 다가온 경기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열심히 야구를 하다 보면 프로야구 선수라는 꿈이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