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위해 바쳐온 것 변하지 않아”…호남 경선, 이낙연에 유리해질까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족한 저를 오랫동안 성원해준 많은 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라와 국민과 당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겠다”면서 “함께 뛰던 동료께 응원을, 저를 돕던 동지들께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남은 경선과 대선전에서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어떤 역할을 상정하지는 않는다”며 “민주당의 성공과 승리를 위해 평생을 바쳐온 일관된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앞서 정 후보는 전날 저녁과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한 뒤 거취 여부를 논의한 결과 후보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1~12일 대구·경북 순회 경선을 포함한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가 나오자 이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의 사퇴로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는 6파전에서 5파전으로 재편됐다.
전북 전주 출신인 정 전 총리는 전북 지역에서 높은 득표가 예상돼 왔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 레이스의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순회 경선을 2주 앞둔 시점에서 사퇴를 선언하며 경선 판세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