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이사직은 유지…커피빈코리아 “별다른 이유 없어”
커피빈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월 박상배 전 대표가 사임한 후 감종철 커피빈코리아 이사가 새로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당초 박상배 전 대표의 대표이사 임기는 2024년 3월까지였지만 임기를 2년 이상 앞두고 사임했다. 신임 대표인 감종철 대표는 2011년 커피빈코리아 사내이사에 취임한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대표이사에서 사임했지만 사내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부진한 실적이 박 전 대표 거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커피빈코리아는 2019년 매출 2019년 1650억 원, 영업이익 약 1억 원을 기록했지만 2020년에는 매출 1269억 원, 영업손실 183억 원을 거뒀다.
코로나19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지만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매출은 2019년 1조 8696억 원에서 2020년 1조 9284억 원으로 늘었고, 투썸플레이스의 매출 역시 3312억 원에서 3655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디야의 매출도 2019년 2208억 원에서 2020년 2239억 원으로 소폭 늘었다.
당사자인 커피빈코리아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커피빈코리아 관계자는 “감종철 대표는 창립 초창기부터 근무했으며 박상배 전 대표는 현재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다”라며 “대표 변경 사유에 대해 특이사항 및 별다른 이유는 없다”라고 전했다.
한편, 박상배 전 대표는 2000년 미국 커피빈 본사로부터 프랜차이즈 권리를 받은 후 한국 법인 커피빈코리아를 설립했다. 커피빈은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과 함께 국내 대표 커피 프랜차이즈로 꼽히며 한때는 스타벅스의 라이벌로 거론됐다.
박상배 전 대표를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다. 박 전 대표는 2010년 가정폭력 혐의로 형사 입건돼 논란이 됐다. 2011년에는 청년유니온이 커피빈으로부터 주휴수당 등을 받지 못했다며 박 전 대표를 고용노동부에 고발한 바 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