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범으로 두 번 구속돼 결국 징계면직…‘코시국’ 신주쿠 공원 주변 매춘 호객 증가
지난해 11월 5일 밤, 도쿄 번화가 신주쿠의 공원에서 벌어진 일이다. 요염한 복장을 한 A 씨가 주위를 살폈다. 그때 눈에 띈 한 남성. A 씨는 이 남성을 ‘손님’으로 확신하고 매춘을 하기 위해 유인했다. 하지만 반전은 남성이 사복경찰이었다는 것. 경찰이 쳐놓은 ‘덫’에 걸리는 순간이었다. 결국 A 씨는 성매매방지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매춘을 목적으로 길에서 손님을 끌고 유인한 혐의다.
올해 1월 A 씨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당시 A 씨는 요양을 이유로 휴직을 신청한 상태였고, 도쿄도 교육위원회에서는 징계논의 심의를 진행 중이었다. 그런 가운데, 황당하게도 같은 사건이 반복됐다. A 씨가 또 다시 ‘성매매’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평소 A 씨는 근무태도로 문제 한번 일으킨 적 없는 성실한 교사였다고 한다. 그런데 수사과정에서 성매매에 나선 놀라운 이유가 드러났다. A 씨가 윤락에 빠진 동기는 학창시절부터 취미생활에 많은 돈이 들어갔으며, 이로 인해 대부업체에 300만 엔(약 3200만 원)의 빚을 지게 됐다는 것.
빨리 돈을 갚고 싶었던 A 씨는 “지난해 2월부터 성매매를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7~11월에는 일주일에 두세 차례 손님과 성관계를 맺고 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어떤 취미로 빚을 지게 됐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두 번째 구속에서도 A 씨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9월 13일 도교육위원회는 A 씨에 대해 징계면직을 확정했다. A 씨는 “어리석게도 범죄행위로 돈을 버는 엄청난 일을 저질러버렸다”며 “교사생활을 계속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매체 ‘일간겐다이’에 따르면 “신주쿠는 도쿄에서도 손꼽히는 매춘 호객 장소”라고 한다. 특히 오쿠보공원 주변은 가슴이 파인 복장을 한 여성들이 여기저기 서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전에는 백인이나 다른 아시아계가 많았으나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이후 거의 일본인 여성들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매체는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은 여성이 매춘을 시작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흥업계 관계자는 “평일은 대개 18~22시, 주말은 낮부터 여성들이 서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에 싼 러브호텔이 많고 SNS에서 ‘길거리 성매매 명소’로 알려지면서 매춘부들이 하나둘 모이게 된 것 같다”는 추측이다. 이에 일본 경찰은 눈에 불을 켜고 단속을 강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