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콜대리 철수 안 하면 밀어붙일 것”
대리운전사업자의 대표 격인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오는 30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카카오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 측과 협의에 나선다. 연합회는 이날 회의를 마지막 협의 기회로 보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대리운전업계에서 네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는데, 협의가 불발되면 총량제를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회가 카카오와 티맵에 요구하는 것은 △프로모션(쿠폰 등)을 남발하며 고객과 기사를 끌어오는 행위 금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기존업체 인수합병 금지 △‘국민 대리운전’으로 불리는 ‘1577 대리운전’과 카카오가 시너지를 내는 것을 금지하고 분리 운영 △전화 호출 대리운전 서비스(콜 대리, 전화콜) 금지다.
연합회 관계자는 총량제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콜 대리를 금지하고, 전체 대리운전 시장에서 카카오와 티맵, 이들 각각의 대리운전 서비스 비중도 제한하겠다는 것”이라며 “그 외 총량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협의 자리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양측의 협약 내용에 네 가지 요구 조건과 총량제에 대한 내용이 모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시장 질서를 해치지 않고 (대기업이) 지배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정한 경쟁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자회사 CMNP는 최근 전화 호출 대리운전 업체인 ‘1577 대리운전’의 운영사인 ‘코리아드라이브’와 신규 법인 ‘케이드라이브’를 설립해서 현재 콜 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반면, 콜 대리 서비스를 제공하던 티맵모빌리티는 대리운전업계의 반발에 ‘전화 호출’ 버튼을 삭제하는 방법으로 콜 대리 시장에서 빠졌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