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캠프 “본인 지지 안하면 위장 당원?”, 유승민 “증거 있으면 당장 대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위장 당원들이 포함됐다는 취지로 말하며 “우리 당 안에서 내부총질도 있고 민주당 개입도 있지만, 우리 당원 여러분께서 모두 합심하고 힘을 모아서 국민에게, 진짜 주인에게 나라를 되돌려 주자”고 강조했다.
행사가 끝난 다음에도 윤 전 총장은 취재진과 만나 “위장당원은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만, 본선에선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을 그런 민주당 지지자를 말하는 것”이라면서 “그런 분들이 당원 가입을 했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의원 측은 “당원 모독”이라고 했다. 여명 홍준표 캠프 대변인은 “윤 전 총장에게는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당원은 ‘위장 당원’으로 보이나 보다”면서 “윤 전 총장의 당원 모독에 대해선 당 지도부가 전체 당원을 대신해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냐”면서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준석 당대표 당선 이후 2030 당원을 비롯해 신규 당원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이분들이 위장 당원인가”라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증거가 있으면 당장 내놓고, 없으면 당원들에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당원 수는 지난 4개월 동안 26만 5900명 가량 늘어났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캠프에서 활동하는 한 관계자는 “경선 초반 불거진 ‘역선택 논란’ 연장선상에서 윤 전 총장이 최근 가입한 당원 중 역선택을 노리고 민주당 지지자가 가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당원 가입을 하고 당비를 내는 소중한 당원들을 ‘역선택 프레임’으로 모는 것은 적절한 행동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10월 4일 오후 윤 전 총장은 이번 논란과 관련한 해명의 말을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원 증가 의미를 뜻깊게 여기고 신규 당원들과 원팀으로 정권교체 길에 나서겠다는 말씀을 공개적으로 드렸다”면서 “부산 당원 동지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민과 당원에게 민주당의 정치 공작에 경각심을 가지고 똘똘 뭉쳐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어떻게든 내 발언 의도를 왜곡하며 공격해 반사이익을 누리려는 분들이 있어 유감”이라면서 “우리 당에 새로 가입하신 당원 분들의 정권교체 열망을 받들겠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정권교체를 위해 직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