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양고추만큼 매우면서도 과일처럼 상큼한 단맛을 가진 수비초는 매운맛과 단맛의 조화가 좋아 김치를 담갔을 때 김치가 깊은 맛이 나면서 붉은 색깔이 잘 변하지 않는다.
수비초를 감자와 함께 채썰어 볶은 수비초감자채볶음은 우리 집 최고의 밥도둑 반찬이다. 14년 전 남편이 대장암 판정을 받은 후 시골로 내려와 농부가 된 부부는 눈개승마, 개복숭아, 보리수 등 자연에서 얻은 식재료로 직접 천연 조미료를 만들어 먹으며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두릅, 인삼, 고기 맛이 난다는 눈개승마는 봄에 수확해 잘 말려두었다가 가을이면 간장과 들기름에 볶아 국수에 고명으로 얹어 별미로 즐긴다. 밥상에 가을을 담아낸 수비초 농부의 삼시 세끼를 만나보자.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