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친 주장 네티즌 “낙태 요구 후 일방적 이별 통보” 폭로…소속사·배우 침묵하는 동안 실명 지목되기도
지난 10월 17일 네이트판에는 대세 배우 K 씨의 전 여친이라고 주장한 네티즌 A 씨의 폭로글이 하루 종일 핫이슈였다. A 씨는 글을 통해 "K의 혼인빙자와 낙태 회유에 정신적 신체적인 트라우마가 심각한 상태"라며 폭로글을 올리게 된 계기를 밝혔다.
A 씨는 "저희는 2020년 초부터 만났다. 제가 사랑했던 이 남자는 사람들이 다 선한 줄 아는데 일말의 양심과 죄책감도 없는 쓰레기"라며 "저는 2020년 7월 K 배우의 아이를 가지게 됐다. 제가 혼자 몰래 키우겠다고, 나중에 낳고 발표해도 되는 거 아니냐고 제가 희생하겠다고 애기도 해봤다. 어렸을 때부터 자궁이 약하고 몸이 약해서 아기 갖기 어려운 몸이라고 얘기를 들어왔던지라 의사 선생님이 '이 아기 낳았으면 좋겠다. 지우면 다신 임신 못 할지도 모른다' 라고까지 말씀하셔서 저도 갑작스러운 임신이 당황스럽고 무서웠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용기만 준다면 낳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임신에 이르게 된 경위는 자신이 몸이 좋지 않아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는 동안 K 씨에게 피임을 부탁했으나 그가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래서 K 배우에게 병원에서도 지금 아기를 지우면 다시 갖기 어려울 수 있다고 한다고 그 자리에서 연락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여자가 있겠나. 대부분의 남자가 그렇듯 혼란스러워도 낳자는, 책임지겠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며 "거기에 대한 그의 쓰레기 답변은 카톡 캡처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A 씨는 "그때 당시 촬영 중이던 그가 촬영을 마치고 저희 집에 와서 몇 날 며칠을 제 입에서 낙태하겠단 얘기를 들을 때까지 거짓 회유를 했는데 그때가 임신 6~7주라 배가 너무 뻐근하고 아팠다. 말로는 너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했지만 '지금 아이를 낳으면 9억이라는 손해배상을 해야 하고 자기는 지금 당장 9억이 없다'고 했다"며 "당시 손해배상할 광고도 하나도 안 찍었을 때고 드라마도 안 하고 있었을 때였다"라며 거짓말로 낙태를 회유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지금 이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를 원망할 것 같다. 아이를 사랑해줄 수 없다" "2년 뒤에 너와 결혼할 것이고 부모님께 소개해 주겠다. 내년에 동거부터 하자"는 K의 말을 믿고 낙태를 하게 됐다는 게 A 씨의 이야기다. 낙태를 위해 산부인과를 방문할 때도 K 씨가 동행한 것이 아니라 그의 지인이 아이 아빠인 척 함께 했다고도 덧붙였다.
A 씨는 "아이를 지운 후 K 배우는 태도가 달라졌다. 아이를 지우기 전에는 결혼을 하겠다, 같이 살겠다고 했던 남자가 아이를 지우자마자 작품을 핑계로 온갖 예민한 짜증에 감정기복을 부렸다"라며 "만나는 동안 8개월의 촬영 기간 내내 제 희생을, 본인이 짜증내고 본인 맘대로 하는 것을 합리화했다. 항상 짜증 내고 변화무쌍한 기분에 반응하면서 살았지만 당연히 가족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참고 맞추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는 여자친구가 없다고 밝혔고 그런 거짓말이 방송에서 뿐 아니라 현실에서 연락 오는 여자 연예인들, 친한 연예인들한테까지 계속 되는 걸 보고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그의 인기와 오직 그를 위해서 숨어서 그를 만났다"며 "연말(2020년)에 주가가 높아만 가고 있을 때 소속사에서 디스패치에 우리 연애가 찍혔다고 말하면서 저와의 관계 때문에 소속사에서 힘들어 한다, 저보고 조심하지 않았냐며 화를 냈고 연애 관계의 비밀이 새 나가고 있어서 자신이 힘들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때 K 씨가 자신과 찍은 사진을 삭제하고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나갈 것을 요구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A 씨는 "제가 죄인인 마냥 그렇게 해줬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K 배우는 제가 낙태를 한 이후부터 저와의 흔적들을 지워가고 있었다. 교묘하게 증거를 없애고 있었다"라며 "그런 흔적을 지운 후에는 여러분이 예상했다시피 못 보는 횟수가 늘어가고 생각할 시간이 한 달이 추가되고 어느 날 갑자기 이별을 일방적으로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전화로 한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자신에게 "나한테 파파라치들이 붙어있을 수도 있는데 마지막으로 만났다가 금전적인, 인기면에서 손해가 오면 어쩌냐고" 신경질을 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본인 때문에 이사한 것도 알고 미안하고도 한 그 사람, 이사하자마자 와보지도 않고 '와봐야 하는데' 말만 하다 결국 자기 광고 위약금 무서워서 저와 강아지(하늘나라에 보낸 아기를 대신해 그가 원해서 입양했던 서로의 이름 한 자씩을 딴 강아지)를 무책임하게 버린 것에 대한 후회라도 하길 바란다"라며 "이렇게 글이라도 쓰지 않으면 제가 앞으로의 제 인생에 있어서 평생 그가 저에게 준 아픔의 그늘 속에서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없을 것 같았다"고 글을 쓰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폭로글이 일파만파 퍼지자 네티즌들은 "한 사람의 인생이 무너질 수도 있는데 주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증거가 없으면 믿을 수 없다"며 A 씨가 언급한 사진이나 카카오톡 캡처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A 씨는 댓글로 "그건 어렵지 않다. 사진은 정말 많다. 하지만 사진과 증거를 바로 올리지 않은 이유는 법적인 이유 때문에 올리지 않은 것이고 지금 고민 중에 있다"고 추가 심경을 밝혔다.
A 씨가 글에 K 씨의 실명을 밝히진 않았으나 일부 특정되는 설명으로 인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현재 K 씨와 소속사는 언론의 연락을 받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러는 동안 연예 전문 유튜버에게 실명이 공개되며 지목되기도 했다.
K 씨는 같은 세대 라이징 배우들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다. 지난 2020년 연말을 기점으로 승승장구하며 드라마와 영화, CF까지 전방위로 몸값을 높여가고 있기도 하다.
그런 가운데 불거진 이번 사생활 폭로 사태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에 관심이 모인다. A 씨의 폭로가 모두 사실이라면 무해한 이미지로 여성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배우에겐 치명타일 수밖에 없다. 실명이 공개되며 지목된 이상 소속사로서도 계속 침묵만을 지키는 것은 더 부정적인 이슈만 낳을 것으로 우려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