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운전·재물손괴→음주측정 거부→경찰관 상해·공무집행방해까지…“집유 상태서 범죄 5관왕”
1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예정됐던 노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노엘이 변호인을 통해 심문포기서를 제출함에 따라 재판부의 구속영장 발부로 종결됐다. 심문포기서에서 노엘은 "잘못에 대한 죗값은 달게 받겠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다"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문성관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망할 우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노엘은 지난 9월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사거리에서 벤츠 차량을 운전하다 접촉 사고를 냈다. 당시 그는 무면허로 운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첫 음주운전 사고 이후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노엘의 음주 여부를 의심하고 음주 측정과 신원확인을 요구했다. 그러나 노엘은 이에 불응하며 경찰관의 머리를 들이받는 등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엘은 지난 2019년 9월 음주운전 및 운전자 바꿔치기(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아직 유예기간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유사한 범죄를 저지른 셈이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지난 10월 1일 노엘에 대해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거부 △무면허 운전 △재물손괴, 형법상 △상해 △공무집행방해 등 5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지난 10월 7일 노엘 측과 면담 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아들의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아버지인 장제원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후보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종합상황실장직을 사퇴했다. 장 의원은 지난 9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며 "죄를 진 못난 아들이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노엘의 거듭된 논란을 지적하는 대중들은 장 의원의 책임을 물으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국회의원직 박탈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 청원은 지난 10월 1일자로 20만 명의 동의를 얻어 현재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2019년 첫 '대형 사고' 이후에도 노엘에겐 제대로 된 자숙이 없었다. 지난 2월에는 부산에서 행인과 폭행 시비가 붙었고, 4월에는 앨범 발매를 앞두고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다가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을 두고 '대깨문'이라고 지적해 스스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가리(머리)가 깨져도 문재인'이라는 뜻의 이 용어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을 비하할 때 사용된다. 노엘은 "대깨문은 사람이 아니다. 벌레들이다"라는 막말을 하며 조롱을 이어나갔다.
지난 9월에는 자신의 음원에 악플이 달리자 "재난지원금 받으면 좋아서 공중제비 도는 X끼들이 인터넷에선 X나 센 척 하네"라는 막말로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아버지인 장제원 의원의 이름까지 거론되면서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르자 노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한 채 침묵했다. 이런 가운데 또 다시 자숙 없는 사고로 연예면보다 사회면에 더 많이 오르내리는 그를 향한 대중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한편 노엘은 이번 논란으로 소속사인 글리치드 컴퍼니와 계약을 해지했다. 글리치드 컴퍼니는 노엘이 직접 설립한 1인 기획사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