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직원들이 고려아연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고려아연 오너 일가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사돈 관계를 맺어 화제를 모았던 곳이다. 서울청 조사4국이 정기조사보다는 주로 비자금 조성 또는 탈세 등의 특정 혐의를 조사한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지방국세청 전경. 사진=연합뉴스10월 29일 오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직원들이 고려아연에 들이닥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국세청 측은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개별 세무조사에 대해서는 알려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려아연 측은 세무조사와 관련한 내용에 대해 “잘 모른다”고 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국세청과 경제계에서 ‘저승사자’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법인·개인에 대한 정기·특별 세무조사와 조세범칙조사를 담당한다. 조사4국은 다스, 포스코, YG엔터테인먼트, 버닝썬 등 화제 중심에 섰던 기업들의 세무조사를 담당한 전력이 있다. 올해엔 고 이건희 삼성 회장에 대한 상속세 납부 검증을 담당하기도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사진=박은숙 기자고려아연은 장 씨 일가와 최 씨 일가가 함께 이룬 영풍그룹의 중간 지주사임과 더불어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로 ‘김부겸 사돈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의 아들 최민석 전무이사는 2015년 3월 19일 김부겸 국무총리 딸인 지수 씨와 결혼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인사 청문회를 거치던 2021년 4월엔 영풍그룹이 ‘김부겸 코드인사’로 사외이사를 선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관련기사 ‘김부겸 사돈기업’ 영풍그룹 사외이사 선임 뒷말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