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택치료·운영 효율화로 병상 확보할 것”
30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중증 병상은 345개 중 314개가 사용돼 91.0% 가동률을 기록했다. 전날 87.8%에서 3.2%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이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지적은 계속됐다. 경기와 인천 중증 병상은 각각 86.9%, 83.5%의 가동률을, 서울·경기·인천을 합한 수도권은 88.5%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남은 중증 병상 개수로는 서울 31개, 경기 33개, 인천 13개다.
특히 29일 오전 서울 상위 5개 상급종합병원은 코로나19 중증 병상이 총 6개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중증 병상은 14개였다.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각각 41개, 37개 병상 모두 만석이다. 서울성모병원은 20개 병상 중 19개, 서울대학교병원은 38개 중 36개, 삼성서울병원은 31개 병상 중 28개 사용 중이다.
정부는 수도권 중증 환자를 인접 지역으로 이송하는 대책을 계획 중이지만, 대전·세종·충북·충남인 충청권 중증 병상 가동률은 95.0%로 수도권보다 더 상황이 심각하다. 대전에는 남은 병상이 없다. 충북과 충남은 중증 병상 가동률이 각각 96.9%, 94.7%에 달한다. 세종은 6개 중증 병상 중 4개가 차 있다.
전국 중증 병상 가동률은 78.5%다. 전날 76.9%에서 1.6%포인트 상승했다. 1154개 병상 중 906개 병상이 사용 중이다. 전국 위중증 환자 수는 엿새 연속 600명대를 유지하고 있고, 계속 급증하는 추세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661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병상 운영의 효율을 높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지난해 겨울 (3차 유행) 때보다 확보 병상이 많아졌지만, 확진자 역시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병상을 다 코로나19 병상으로 바꿀 수는 없다"며 "병상 효율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발표로는 전국 1만 개 중환자실 중 10%를 코로나19 중환자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전날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면서 병상 확보를 위해 코로나19 환자는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아울러 정부는 이전에 세 차례 발동한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조속히 이행하고 추가 행정명령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수도권 준중증 병상 454개, 중등증 병상 692개, 비수도권 267개 병상이 확보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치료 병상을 갖춘 전담병원도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중증부터 중등증 병상을 모두 운영하는 거점전담병원을 새로 지정하고, 중등증병상 2063개를 추가로 운영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치료 의료기관에서 추가로 병상을 설치할 때는 병상 간 거리 기준을 잠시 완화해 병실당 입원 환자를 늘리도록 했다.
또 같은 병상에서 더 많은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병상 회전율을 높일 방침이다. 상태가 호전된 환자는 전원·전실·조기퇴원 조치할 예정이다.
지웅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