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서비스업 대출금 증가폭 확대…시설자금 증가폭은 역대 최대치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3분기 모든 산업의 대출금은 1530조 7000억 원으로 2분기 대비 52조 2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2.1% 늘어난 규모이다. 산업별 대출금은 원화대출 가운데 가계대출을 뺀 것이다. 대부분이 기업대출로 정부·공공기관 대출 등도 포함된다.
산업별로 보면 3분기 제조업 대출 증가액은 7조 7000억 원으로, 전분기(4조 9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설비 투자도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업 대출은 전분기보다 41조 2000억 원 늘었다.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2분기(47조 2000억 원) 다음으로 큰 수준이다.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도소매업의 일시적인 자금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용도별로 보면 3분기 운전자금 증가액은 28조 7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시설자금 대출은 23조 5000억 원 증가했다. 시설자금 증가폭은 2008년 해당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앞서 2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증가폭이 20조 900억 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대출을 내준 업권별로 보면 대출 증가폭은 예금은행이 28조 3000억 원으로 전분기(21조 9000억 원)보다 늘어났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24조 원으로 전분기(20조 8000억 원)보다 확대됐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