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격리 해제, PCR 검사 간소화, 지원금은 대폭 줄어…연말까지 ‘5일 호캉스’ 유지, 패키지값 큰 변동 없을 듯
11월 29일 정부는 “지난 4주간의 일상회복 1단계 기간을 면밀히 평가해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을 유보하고 앞으로 4주간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도 빈틈없이 시행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향후 오미크론 확산이 발견된다면 트래블 버블 협약국의 경우 서킷 브레이커(방역상황이 악화될 시 트래블 버블을 일시 중단할 수 있는 제도) 발동을 검토하고, 협약 진행 중인 국가의 경우 시행 시기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트래블 버블 협약국인 사이판과 싱가포르에서는 오미크론이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가 첫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을 체결한 북마리아나제도(사이판)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한국인 여행객에 대해 12월 1일부터 그동안 적용해 왔던 5일간의 의무격리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큰 모객을 불러일으킬 만큼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던 여행 지원금은 다소 축소된다. 기존에는 7박 이하 체류 여행자에 섬당 250달러(약 30만 원)의 여행지원금을, 8박 이상 체류 여행자에는 섬당 500달러(약 60만 원)의 여행지원금을 제공했지만 12월 19일부터 31일까지 출발하는 승객은 섬 개수와 체류 기간에 상관없이 100달러(약 12만 원)의 여행지원금만 받게 된다.
우리가 사이판이라 부르는 섬은 북마리아나제도에 포함된 하나의 섬이며 북마리아나제도는 사이판을 비롯해 티니안과 로타 등 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존에 8박 이상 머물며 북마리아나제도 3개 섬 모두를 여행했을 때 1500달러(약 177만 원)를 지원금으로 받을 수 있어 2인이 함께 여행할 경우 무려 3000달러(약 353만 원)의 여행 지원금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지원금이 큰 폭으로 축소된 셈이다.
지원금 축소는 북마리아나 정부가 한국인 여행객의 의무격리 기간 5일 동안 부담했던 특급호텔 숙식 지원을 계속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5일 격리가 사라지면서 그 기간 동안의 호텔 숙식 지원이 함께 없어질 것이 우려됐고 그렇게 되면 여행사 상품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숙박과 함께 지원됐던 숙소 내 중식과 석식은 제외되고 조식만 제공된다.
마리아나관광청은 “격리 의무가 해제되면 원칙적으로는 정부가 여행객의 투숙비용를 지원하지 않아도 되지만 올해까지는 모든 여행객이 이로 인한 여행 가격 변동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5일 투숙비용 지원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출발하는 여행객에 한한 것이다.
PCR 검사 횟수도 간소화됐다. 사이판 도착 직후 의무적으로 해야 했던 PCR 검사가 생략되면서 7박 이하 체류 시에는 PCR 검사가 기존 2회에서 1회로 줄었다. 한국 귀국용 PCR 검사만 받으면 된다. 여행 기간이 8박 이상인 경우엔 여행 5일차와 한국 도착 72시간 이내로 총 2회 검사를 받으면 된다. 1회당 300달러(약 35만 원) 상당의 현지 PCR 검사 비용과 코로나19 확진 시 치료비용 등도 계속 북마리아나 정부가 부담한다.
2021년 12월 말까지의 한국인 사이판 패키지 상품 예약자수가 8000명을 넘어선 만큼, 마리아나관광청은 현재 한국인 여행객에 대한 내년 여행 지원 프로그램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만큼 파격적인 지원은 아니더라도 내년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마리아나관광청 관계자는 “한국은 북마리아나제도 여행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마켓이다. 내년에는 한국과 사이판을 잇는 항공편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