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연맹-축구협회 회의서 논의 “프로연맹과도 논의 계획”
지난 2일 오후 대학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는 회의를 하고 이 같은 연령제한제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그런 제도가 시작된 이후 대학축구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선수 수급이 어려워졌고 입학한 선수들도 빠르게 팀을 떠나 프로에 입단한다”며 “물론 대학은 프로 선수, 국가대표 선수를 육성하는 곳이지만 U-22제도에 따른 부작용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런 내용을 대학연맹이 축구협회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리그의 U-22제도는 오세훈(울산 현대), 정상빈(수원 삼성) 등 다수의 어린 스타들을 탄생시키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전에 비해 많은 어린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서 기회를 얻으며 성장해 나갔다. U-20 월드컵 준우승, AFC U-23 챔피언십 우승 등 각 연령별 대표팀의 성과 또한 U-22제도 시행의 결과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부정적 시선도 존재했다. 제도가 점차 강화되며 특히 이번 시즌에는 U-22 자원들이 극히 적은 시간만 그라운드를 밟는 기형적 행태가 일어났다. 리그의 규제에 맞춰 일부 구단에서는 U-22 자원을 선발로 출전시켰다가 5분도 되지 않아 교체아웃시키는 방식을 선택했다.
‘꼼수 논란’ 또는 ‘팬들에게 프로로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뒤따르기도 했다. U-22 자원을 활용하지 않는 구단에 페널티를 주기보다 적극 활용하는 구단에 혜택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 2일 회의에서는 축구협회가 대학연맹의 요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의 관계자는 “축구협회가 대학연맹 측의 주장을 잘 들어준 것으로 알고 있다. 협회가 주관하는 K3, K4리그에서도 유사한 제도가 시행 중이다. 또 협회가 대학연맹에 K리그를 운영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도 대화를 나눠볼 것을 권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대학연맹 관계자는 “협회 측과 회의에서 각 리그 연령제한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은 맞다”며 “대화 방향 등 자세한 회의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