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 바른 여성 번쩍 들어 캔버스에 문질문질 “일종의 에너지 교환” 주장
그가 여성의 몸을 이용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학생 때부터였다. 자키로프는 ‘SNTAT’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여성의 몸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렸던 건 1980년대 예술대학에 다닐 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방을 하나 빌린 다음 알몸에 물감을 바르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당시만 해도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았지만 2000년, 마침내 그는 자신이 완성한 이런 독특한 그림들을 세상에 공개했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도 생생히 공유했다.
자키로프가 여성의 몸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먼저 여성의 몸에 기름을 바른 다음 신체 여러 부위에 아크릴 물감을 묻힌 후 번쩍 들어 직접 캔버스에 대고 붓을 칠하듯 문지른다. 때로는 자신의 손을 이용해 직접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그는 여성의 알몸이 그림에 일종의 에너지를 전달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자키로프는 “여성을 안으면 서로 몸이 맞닿으면서 에너지가 교환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또한 그는 “모델이 도착하기 전에는 캔버스에 무엇을 그려야 할지 전혀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다. 미리 스케치를 준비하지 않고 모델이 주는 영감에 따라 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혹시 발생할지 모를 문제를 피하기 위해 그는 여성들에게 스키 마스크를 쓰고 작업에 참가하도록 한다. 엄연한 예술 활동이긴 하지만 그래도 혹시 현재 남친이나 미래의 남친이 오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가 남성 모델보다 여성 모델을 사용하는 이유는 단순히 몸무게가 가볍기 때문이다. 그래야 번쩍 들어올려서 붓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2008~2009년 무렵 한 차례 남녀 무용수 커플고 작업한 적도 있었지만 그 후로는 오로지 여성 모델들과만 작업하고 있다.
현재 그의 추상화는 러시아를 비롯한 다양한 유럽 국가에서 찾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