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나시현 명물 ‘키쿄우 신겐모치’ 판매수량 1인 3개 제한, 웃돈 얹어 중고 거래도
그런 롱셀러 제품이 최근 획기적인 변신을 해 화제다. 다름 아니라, 떡이 담겨 있던 플라스틱제 용기를 모나카로 변경한 것. 덕분에 용기까지 통째로 먹을 수 있게 됐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친환경적인 데다, 모나카와 검은 꿀의 맛이 의외로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SNS에서는 “맛있을 수밖에 없는 조합” “혁명이 아닐까” “발상이 천재적! 찾고 있던 거다” 등등 뜨거운 반향이 이어졌다.
현지 매체 ‘위드뉴스’에 따르면, “키쿄우 신겐모치는 큰 인기와 함께 연일 매진사태를 기록 중”이라고 한다. 중고거래 사이트에 웃돈을 얹어 파는 사례가 나올 정도라서, 일인당 3개씩 수량을 제한해 판매하고 있다.
화제의 제품은 어떻게 개발하게 됐을까. 제조사 키쿄우야는 “약 50년 전 고객의 요청사항을 계기로 탄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키쿄우 신겐모치가 첫 발매된 해인 19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장은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제품 개선에 힘썼는데, 그때 “용기도 먹을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이 전해졌다.
이후 키쿄우야는 “먹을 수 있는 용기를 계속 모색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여러 식재료 중 모나카가 떡과 콩가루, 검은 꿀과의 궁합이 가장 좋다”라는 결론이 나왔으나 그릇처럼 만들려면 모나카의 강도를 높여야만 했고, 가격이나 작업 공정의 문제도 있어 좀처럼 실현에 이르지 못했다. 또한 기존 제품이 관광특산물로서 큰 인기를 끌면서 수요에도 대응해야 했기 때문에 상품화가 늦어지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고객의 요망으로부터 발매되는 데까지 약 50년이 걸린 셈이다.
키쿄우야는 “용기까지 먹을 수 있으므로 결과적으로는 환경 대책으로도 이어진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고객의 목소리를 기초로 탄생한 제품이니만큼, 어디까지나 고객들이 기뻐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플라스틱 용기를 활용해 먹는 편이 좋았는데 나만 그런 것 같아서 외롭다”라는 의견도 나온다. 긴 세월 사랑받아온 베스트셀러인 까닭에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이와 관련, 키쿄우야는 “모나카 용기의 새 제품과 더불어 오래 사랑받아온 종래의 제품도 판매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쿄우야는 그동안 네슬레의 초콜릿 비스킷과자 ‘킷캣’, 인기만화 ‘귀멸의 칼날’과의 콜라보레이션 제품 등을 선보이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제조사 측은 “앞으로도 고객이 깜짝 놀랄 만한 신상품과 이벤트를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야마나시 현의 전통디저트 신겐모치의 진화는 계속 될 듯하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