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자동차 판매량 줄었지만, 매출·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
현대자동차는 25일 2021년 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2021년 4분기 31조 265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 5297억 원, 7014억 원(비지배지분 포함)을 나타냈다.
자동차 판매량은 96만 639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7%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18만 5996대를 판매했다. 해외 판매량은 77만 4643대로 전년 동기보다 17.2% 줄었다.
이에 따른 현대차의 2021년 실적은 판매 389만 726대, 매출액 117조 6106억 원, 영업이익 6조 6789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 장기화 영향으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판매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판매 믹스 개선과 환율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이다.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은 지난해 12월부터는 개선되고 있으나 올해 1분기까지는 일부 품목의 부족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2분기부터 점진적인 정상화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의 점진적인 개선과 반도체 부족 사태의 안정화가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약화,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의 어려운 대외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올해 △GV60, GV7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6 출시 등을 통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 목표를 국내 73만 2000대, 해외 359만 1000대를 더한 총 432만 3000대로 수립했다.
현대차는 자동차 부문 생산 안정화를 기반으로 한 판매 정상화 추진을 통해 올해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전년 대비 13~14%, 영업이익률 목표를 5.5~6.5%로 제시했다. 또한 현대차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투자를 올해 확대할 계획이다. 설비투자(CAPEX)에 5조 원, R&D 투자에 3조 6000억 원, 전략투자에 6000억 원 등 총 9조 2000억 원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는 실적 개선을 반영해 2021년 기말 배당금을 지난해의 3000원에서 1000원 상향한 4000원으로 결정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