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해결사형은 패키지여행, 아모르파티·베짱이형은 자유여행 추천…성향 따라 맞춤 숙소 제안도
인터파크투어가 여행 스타일 분석을 위해 분류한 MBTI 유형은 크게 여덟 가지다. 네 가지 유형의 태도 분석과 네 가지 유형의 기질 분석을 바탕으로 여행 스타일을 제안한다. 개인의 여행 스타일에 따라 상품도 추천한다.
먼저 개인의 태도를 분석한 네 가지는 MBTI 테스트 후 나오는 4개의 알파벳 철자 중 첫 번째와 마지막 철자에 따라 다르다. MBTI 첫 번째 철자로 외향성인지 내향성인지 알 수 있는데 외향성은 E, 내향성은 I로 나타낸다. 마지막 철자로는 판단형인지 인식형인지를 알 수 있는데, 계획적인 것을 선호하는 판단형은 J로,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융통성 있게 살아가는 인식형은 P로 나타낸다.
여기서는 첫 철자와 끝 철자를 조합해 대략 네 가지로 태도를 분석했다. I__J(성실형), I__P(마이페이스형), E__P(아모르파티형), E__J(가이드형) 등이다.
성실형인 I__J는 결정지향적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내향적 성향일 확률이 높아 시간과 장소 등 이미 모든 일정이 정해져 있는 패키지여행을 권한다. 마이페이스형인 I__P는 내향적이지만 자유로움을 기본으로 상황에 따라 취향껏 선택하는 것을 선호하므로 느슨한 자유여행이나 패키지가 접목된 세미패키지를 추천한다.
아모르파티형인 E__P는 적응력 있는 외향형으로 낙관적이고 활동적이며 타인이 계획한 일정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성향으로 직접 계획한 일정으로 여행할 수 있는 자유여행이 어울린다. 여기에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를 포함시키면 좋다. 가이드형 E__J는 결정지향적 외향형으로 천성적으로 리드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고 결단력이 빨라 직접 여행을 계획하고 꾸리는 자유여행을 권한다.
다음으로 4가지 유형의 기질분석은 _S_J(보호자 기질), _S_P(예술가 기질), _NF_(이상가 기질), _NT_(합리적 기질) 등으로 나눈다. MBTI의 두 번째 철자는 감각 우선인 S와 직관 우선인 N의 성향을 보여주고, 세 번째 철자는 논리적인 사고 중심형인 T형과 공감을 중시하는 감정 중심형인 F를 나타낸다. 보호자 기질을 가진 해결사형 _S_J는 감각을 우선하면서도 질서를 좋아해 정돈된 패키지형이 어울리는 반면, 예술가 기질인 행복한베짱이형 _S_P는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라 융통성 있게 일정 변경이 가능한 자유여행이 더 잘 맞는다고 분석한다.
한편 이상가 기질을 지닌 유니콘형 _NF_은 상상력이 풍부한 직관형이면서 감수성이 높아 평범한 것을 싫어하는 성향으로 남극탐험이나 오로라 체험과 같은 이색 테마여행을 추천할 수 있다. 지식을 중시하며 합리적 기질을 지닌 척척박사형 _NT_는 사고를 중심으로 하는 직관형으로 여행에서도 배움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강해 여행지에서 요리나 그림, 스포츠 등 무언가를 배우거나 역사유적지가 있는 여행지를 선호하는 경향이다.
인터파크투어는 MBTI 성향에 따른 맞춤 숙소도 추천하고 있다. 계획적인 여행가인 ESTJ에는 숙소 근처에서 관광과 맛집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숙소를 추천하고, 스릴을 즐기는 타입인 ESTP에는 액티비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숙소를 권한다.
또 명소를 따라 움직이는 경향의 ESFP에게는 사진 찍기 좋은 SNS(소셜미디어) ‘핫플’ 숙소, 위치와 가성비를 중시하는 경향의 ESFJ에는 중심가에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숙소, 모험가 기질이 있는 ENFP에는 색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숙소를 제안하는 식이다.
MBTI는 최근 검색창에서 월 400만 건 이상의 검색 수를 보이며 유튜브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여행사에서도 이를 활용해 자유여행과 패키지의 종류를 세분화해 추천하는 새로운 판매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MBTI에 따른 여행상품 추천은 심리학과 여행상품의 만남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관광산업에서는 심리학 이론을 가져와 마케팅에 활용하는 예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 관광학과 교수는 “MBTI 유행은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으로 인한 대면활동의 감소와도 연관이 있다”며 “MBTI 열풍은 국내에서만 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성격유형 검사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MBTI 검사 결과를 SNS에 공유하면서 폭발성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